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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방, 러시아와의 '경제 전쟁' 장기화 대비…"시간은 우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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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11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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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1332568?sid=104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러시아가 에너지와 식량 공급을 방해하며 국제 사회의 제재에 맞서는 가운데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와의 경제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는 자국에서 독일로 향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전체 용량의 20% 수준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서유럽이 겨울에 필요한 가스를 비축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이날 장 초반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한때 8% 이상 급등했다.




또 지난 주말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주요 항구 오데사항을 공격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등과 곡물 수출 재개 협상을 타결한 지 하루 만에 일어난 일로, 세계 식량 위기를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됐던 이번 합의 이행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이에 대해 WSJ는 서방의 제재에 반격해 에너지와 식량을 무기로 삼으려는 러시아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서방은 "시간은 우리 편"이라며 러시아와의 경제 전쟁 장기화를 대비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나서며 장기적으로는 러시아의 압박으로 인한 영향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전체 천연가스 수입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해왔던 만큼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더욱 차단할수록 유럽의 고통이 심각해지겠지만, 결국엔 러시아가 큰 고객을 잃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WSJ는 "러시아가 미래에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국이 될 지에 대한 유럽의 논쟁을 종식시킬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역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서방 관리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서방 제재로 인한 러시아의 산업 기반이 받는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방 관리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중요한 기술과 기계 수입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이미 러시아 소비자들은 서방 상품과 서비스로부터 단절됐다. 제재 영향으로 러시아에 대한 세계 반도체 수출은 90% 감소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센터(CSIS) 제라드 디피포 수석경제연구원은 "유럽이 이를 고수하고 제재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러시아의 경제적 입지는 상당히 심각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연구를 이끄는 클레이 로워리는 올해 러시아 경제가 5~10% 위축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끔찍한 해"라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자들도 자국 경제가 올해 4~6%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엘비라 나비울리나 총재는 지난주 기자들과 만나 "경제 하락세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를 향한 제재를 고수하겠단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27개 회원국이 매우 야심찬 제재를 채택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개별 조치에 대해 논의가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선 모두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관리들도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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